홍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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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도 여행 1일차

홍준혁 [Hong-JunHyeok] 2022. 9.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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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중에 내가 혼자서 여행을 갔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서 쓴 글이다. 

최근에 취뽀를 하고 남은 기간 동안 뭘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다양한 고민거리들이 많았었는데 그 고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에게 취업 전까지 남았던 건 돈과 시간이다. 그래서 이번에 제주도로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사실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유를 가지며 생각 정리를 하기 위해서 혼자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물론 걱정도 됐다. 아무래도 4박 5일 동안 제주도라는 섬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앞섰다. 많이 외롭기도 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게스트 하우스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숙소를 선택했다. 이곳이라면 나의 심심함을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곧장 에어비엔비를 잡아서 Green Day라는 게스트하우스에 예약을 했다. 2박을 여기서 지내기로 했으며 지금 방 침대에서 글을 끄적이고 있다. 

 

먼저 나는 혼자 여행은 처음이기에 정말 신중했다. 혹시라도 잘못됐을 경우에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니까. 

트리플 (Triple)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해서 5일간의 동선을 전부 계획했다. 그리고 각 리뷰들을 보면서 어떤지 확인도 했다. 

그날 뭘 입을지 옷도 딱딱 정해놨다.

아버지가 원래 태워주신다고 했지만 "혼자 여행인데 내 혼자 갈께"라고 말했던 것을 후회한다. 무거운 캐리어 들고 구미역 - 대구역 - 버스 - 대구공항 가는 루트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그래서 어찌어찌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진짜로 날라왔다... 착륙하던 그 순간까지 나는 제주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분명 어제까지 Netflix에 새로 나온 수리남을 보면서 낄낄대고 있었는데 제주공항에 Welcome Jeju를 보고 "내가 진짜 제주도에 왔구나 미친놈..."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오후 4시쯤 도착했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실례가 안된다면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위 결과물이 그 사진이다. 물론 찍고 나도 그분들을 찍어줬다.

정말 별거 아닌 일이지만 이때부터 조금 설레었다. 

 

큰 캐리어 들고 낑낑거리며 게스트하우스 (이하 게하)에 도착했다. 처음에 집주인분께서 정말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한 다음 여행지 추천을 받았고 다양한 일상 대화들을 주고받았다. 난 이 시간이 행복했다. 나 혼자가 아닌 모르는 여러 사람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 나에겐 정말 좋은 경험이다.

 

짐을 정리한 다음 밖으로 나갔다. 사실 이날 저녁 7시까지 밥을 한 끼도 안 먹었다 아사 직전이었지만 경치는 또 엄청 좋았어서 밥을 뒤로하고 산책을 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 무지개가 핀 것이다.

노을 풍경과 무지개가 너무 이뻐서 구경하다가 길을 좀 걸어 다녔다. 걷다 보니 해가 지고 비는 오는데 배는 고프고 정말 그지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냅다 이뻐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인도 전문 음식점인데 왜 굳이 제주도 와서 여길 가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8시쯤이라 문이 거의 다 닫았을 시점이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애피타이저로 나온 죽 같은 음식. 카레향이 살살 나고 쌀알이 씹히는 게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했다.

그리고 메인 음식이 나왔는데 아그다램이라는 음식과 호브스라는 음식이 나왔다. 둘이 합쳐서 메뉴 이름은 아그다램과호브스다.

고수가 들어가 있어서 향이 정말 다채로웠다. 저 호브스라는 빵을 손으로 찢어서 고추참치처럼 생겨먹은 아그다램을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1.6 정도 된다. 인도 음식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것 같다. (난 인도 음식을 안 먹어봤지만 정말 만족이다)

먹다 보면 느끼한 시점이 오는데 그때 생맥주를 마시면 정말 극락이 따로 없다. 총 가격은 음식 + 맥주 해서 2.1 정도 나왔었다.

만족스럽게 배를 채운 다음 게하에 돌아왔다. 이 게하에는 정말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가 있다는 점이다.

개냥이라서 만져도 마냥 좋아한다. 거의 1시간을 고양이랑 놀았던 것 같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정리해봤다. 아직 제주도에 ㅈ 자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일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알찬 하루를 지낼 예정이다. 오늘 하루가 정신없고 힘들었지만 내일은 여유를 가지고 싸돌아 다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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